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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이윤희 선교사 2015.7.24

사랑하는 목사님과 교우들께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 ^

올해 2015년에는 말라위에서 좀 일찍 돌아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역하는 곳은 시골이라 올해에는 특히나 인터넷 사정이 안좋아

선교 보고를 제대로 못하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지난일들을 돌아 보며 성령님께서 역사하셨던 일들에 대해

다시금 그 의미를 되새기다 보니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예수님의 복음과 사랑이

바로 전해지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고 기다려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할 뿐입니다.

 

한번 목사님과 금란 교회에 선교 사역 보고를 했던 글을 기반으로 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항목 분류하여 사역 보고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공동체로 사역하고 있는 Crops of Love는 말라위와 미국에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된

단체입니다.  대표이신 김용진 목사님은 말라위 교정국과 손을 잡고 성경적인 시범 교도소를

꿈꾸며 재소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초등학교 어린이 급식사역도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급식을 하는 조건으로 매주 2회 성경 클래스를 합법적으로 실시하도록 계약을 하여

말라위의 꿈나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에 영양죽이 함께 공급되어

영육간에 바르게 자라도록 하고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현재는 20개 초등학교에 급식소를 짓고 매일 3만여명의 어린이들에게 영양죽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영양죽 가루를 만드는 공장이 있는 마칸디 시범 교도소는 재소자들의 손으로

지역 사회에 헌신하여 지역의 어린이들과 주민들을 살린다는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그동안 재소자들의 삶의 방향이 훔치고 구걸하는 삶에서

열심히 일하여 남에게 베푸는 손길이 될때

얼마나 축복된 삶인가를 몸소 깨우치게 하고 있습니다. <엡4:28>

 

 

 

< 구제 사역 >

1월 초 말라위에 대홍수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집을 잃고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집중적으로 홍수 피해가 많은 강 하류 부근에는

유니세프와 국제 구호 단체들이 합심해서 도와 주기에

구호가 대단위로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는 인근의 시골 구석 구석에는

어떠한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진흙으로 만든 벽돌을 진흙으로 붙여 지은 집들이 비바람에 많이 무너졌습니다.

집에 한쪽 귀퉁이라도 남으면 그곳을 비닐로 가려 몇식구가 뒤엉켜 자고 있었습니다.

아예 폭삭 무너진 집들은 근처 이웃집이나 친척집에 얹혀서 자고 있었습니다.

마을마다 아직도 추장이 있어 세습하면서 그 마을을 행정적으로나

문화 관습적으로 다스리는 부족사회의 면모가 있어

아예 고아나 독거 노인들은 추장을 위시해서 친인척들이 서로

돌아 보게 되어 있습니다.


구석 구석 빌리지(시골 마을 단위를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를 방문해 보면

워낙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더 잃을 것도 없어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많은 재산을 잃은 것이 됩니다.

그렇게 무너져 내린 집 안에서 비닐로 대충 가리고 살아도

그들의 표정은 의외로 아주 밝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어떤 고난도 그대로 잘 참아 내고 있습니다.

인내의 은사는 그들 모두의 유전인자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것 하나라도 돕게 되면 그들에게는 엄청 큰 힘이 됩니다.


처음에는 계속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고,

주식인 옥수수는 아직 열매가 맺히기 전이어서

일년중 가장 배고픈 시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어린이 성경학교 교사들과 함께 옥수수가 한 바가지도 안남은 집들을 찾아서

옥수수 25Kg씩 나누어 주는 사역을 했습니다.

옥수수를 나누어 주면서 가루로 만들기 위해 방앗간을 가야 하므로

방아 비용 1불 25전 가량을 함께 주었더니,

박수 치고 춤까지 추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더 당황하고 놀랬습니다.

옥숫수를 받으면서 아마도 그들 마음에는 무슨 돈으로 방아를 찧나

염려도 있었나 봅니다.

1불의 현금조차 없는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세세한 배려 1불이

넘치는 은혜였던 것입니다.

 

미야빌리지, 나미와 빌리지, 마칸디 B 빌리지에서 했던 작은 구제로

저도 어리벙벙하게 은혜의 터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특히 나미와 빌리지의 구제를 계기로 그곳에 2호 한방 클리닉이 생기게 됨을 보면서

하나님의 생명을 살리는 역사가 강물처럼 흘러 가는 노정에

어김없이 깨어 거스르는 일이 없기를 두려운 마음으로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