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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이윤흰선교사님 선교편지 <2015년 3월13일>

사랑하는 목사님과 교우들께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 ^

오랫만에 인터넷이 연결 되었는데, 언제 끊어질지 몰라

급하게 몇자 적어 보내 드립니다.


< 홍수 재난 구호 사역 >

말라위에 대홍수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굶주리고 있다 했는데,

집중적으로 홍수 피해가 많은 강 하류 부근에는

유니세프과 국제 구호 단체들이 합심해서 도와 주기에

구호가 대단위로 잘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는 인근의 시골 구석 구석에는

어떠한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흙으로 만든 벽돌을 진흙으로 붙여 지은 집들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한쪽 귀퉁이라도 남으면 그곳을 비닐로 가려 몇식구가 뒤엉켜 자고 있습니다.

아예 폭삭 무너진 집들은 근처 이웃집이나 친척집에 얹혀서 자고 있습니다. 


구석 구석 빌리지(시골 마을 단위를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를 방문해 보면

워낙 가진 것이 없었기때문에 크게 더 잃을 것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전부를 잃은 것이지요.


처음에는 계속 비가 많이 내렸고, 

주식인 옥수수는 아직 열매가 맺히기 전이어서

일년중 가장 배고픈 시기이기에

옥수수가 한 바가지도 안남은 집들을 찾아서

옥수수 25Kg씩 나누어 주는 작업을 했습니다.


제가 도착하기 전부터 이곳에서 동역하시는 권사님께서

이미 빌리지 단위로 찾아 다니시면서 굷주리는 수백 가정에

옥수수 배급하시는 작업을 하고 계셨네요. 


3월 중순인 요즘은 밭에 옥수수가 열매를 많이 맺어

배고프면 일단 따다가 쪄서 식량으로 먹습니다. 

앞으로는 비가 거의 안내리고 해가 뜨겁기때문에

옥수수가 알알이 커지고 딱딱해집니다.

그러면 4월에는 옥수수를 모두 추수하여 딱딱하게 굳은 옥수수 알을 

온식구들이 매일 둘러 앉아 떼내어 자루에 넣어 보관하여 

일년을 두고 먹게 됩니다.


그나마 비료를 못사서 옥수수에 비료를 주지 못한 사람들은

수확이 적어 두세달 먹으면 또 굶게 됩니다. 


올해는 홍수로 손실된 밭이 많아서 기근이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여기 도착해서 한 일은,

어린이 성경학교 교사들과 연합해서

가난한 학생들을 찾아 다니면서 식량을 공급해 주었고,


고아가 된 형제들, 할아버지가 키우고 있는 집.

또는 과부 어머니가 혼자 5남매, 7남매를 키우고 있는 집들을

방문하여 염소 암수 한쌍씩을 사 주었습니다.

즉 학생들이 많이 있는 집을 위주로 염소 분양을 했습니다.


여기서는 염소 한쌍이면 큰 재산이 되어 

새끼 낳고 불려서 아이들 고등학교 등록금이 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홍수로 다리가 많이 손상되어 위험하길래

다리 전체를 보수했습니다.  (전체 $1,000 소요)


< 전도팀 사역 >

현재 무너진 집은 이곳에서  활발하게 전도 사역을 하는 

마사마 목사와 협력해서 도와 주기로 했습니다. 

(마사마 목사는 지난해 신학교 후원으로 일년 코스 무사히 졸업하고

 목사가 되신 전도 열정이 아주 뜨거운 분입니다)


그 전도팀은 전도 사역의 일환으로 

집지어 주기 운동을 계획하고 있으면서 제게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요즘은 비가 거의 안오기때문에 

진흙으로 단단한 벽돌을 많이 만들어 놓은 집들을 찾아

그런 가정에 시멘트를 사주면, 전도팀이  함께 집을 지으면서 전도한다고 합니다. 


여긴 시멘트 값이 워낙 비싸기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집 지을때 시멘트를 살 수가 없고

진흙만으로 집을 지어서 비가 많이 오면 또 무너질 위험이 있기때문입니다.


마사마 목사에게는 전도팀이 있는데,

매주 목요일 기도 모임으로 70여명씩 모입니다.

(주일 예배는 각자 알아서 다니던 교회에 출석합니다)

그중에 젊은이들도 반정도가 되어

이 젊은이들로 현재 전도의 목적으로 축구팀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이들에게 축구공 주고, 유니폼 티셔츠 구해 주는 스폰서 역할입니다  ^ ^


<문서 사역 >

며칠전에는  전도 폭발에서 나온 복음 제시용 소책자를 현지어인

치체와로 번역된 것을 5천부 오더해서 찾아다가 마사마 목사 전도팀과 

신학교와 어린이 성경학교에서 사용하라고 공급하고 있습니다. 

(5000부에 400달러 지불)

또한 치체와 성경책과 어린이용 이야기 성경책을 사서

성경책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급하고 있습니다.

( 한권에 어른용 $4, 어린이용 $10)


<의료사역 >

요즘 일주일에 두번씩 월, 목요일에는 마칸디에서 클리닉을 오픈해서

오전에는 인근 주민들을 치료하고

오후에는 마칸디 교도소 재소자들을 치료한고 있습니다.

어제는 꽤 먼 곳, 읍내에서 들어가는 빌리지에서

뇌성마비 아이를 업고 온 엄마가 있었습니다.

여기는 읍내에서 한참 떨어진 시골이라 여기까지 오려면

오직 걷든지 아니면 자전거 택시(?)를 타야 합니다.

그 애기 엄마도 집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해서

도중에 자전거 택시도 탔는데 두시간여만에 도착한 것입니다.

뇌성마비 아이가 걷게 된 사례가 있어서 그 소문으로 여기까지 찾아 왔는데

일주일에 두번씩 당분간 침 치료를 받으면 많이 좋아질텐데요.


자전가 택시를 타면 좀 빠르고 편한데 이곳 사람들 형편에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한번에 1달러 50센트 이상)

그래서 읍내 가까운 곳에 진료 장소를 알아 보고

침대 몇개를 맞추어서 거기서 일주일에 한번씩 진료를 할까 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사실 그동안 더 멀리서 오는 분들도 적지 않았는데,

어제부터 계속 이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성령님께서 주시는 마음이라 믿고 일단 

읍내 진료부터 추진하려고 합니다. 


<어린이 성경학교 사역 >

제가 미국 가 있는 동안에도 계속 훈련 받은 교사들이 있어서

거의 6개월 훈련 받았기에 오자 마자 준비해서 성경학교를 오픈해서

이제는 모두 6개의 어린이 성경학교가 생겼습니다. 


지난번 교사 미팅때, 우리가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는가를 요약한

그림으로 전도하는 전도책을 교사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일대일로 질문했더니

우리가 이렇게 선한 일을 하니까 천국 갈 수 있다고 대답하길래....


첫째도 예수 그리스도때문이요

둘째도 예수님 보혈때문이요

세째도 예수 이름만으로 천국 간다고...

또 다시 강조했습니다. 


김준곤 목사님의 명언, "백문일답 -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과 십자가를 다시 묵상해 봅니다.


< 저의 선교적 갈등>

저와 여기 선교사들에게 뭔가를 얻어 내려고 속이기까지 하는 사람들로 인해 

사람들한테는 계속 실망하게 되고 어이없는 일들을 당하면서 좌절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미 이런 마음들, 속이는 사람들이나 이걸 해결 못하고 갈등하는 저를 다 아시고 

저를 여기 심어 놓으셨다고 하십니다. 

상처 받고 실망하고 여기 계속 있어야 되나? 좌절하는 저에게

" 실망하고 화내는 건 네 문제다.  

 하나님인 내가 멀쩡하게 살아 있고, 다 알고 있고, 

 내가 참으면서 기다리는데,

 왜 너는 믿음없이 그러느냐? " 하시는데,


결국 저를 들여다 보니 제가 조급하였음이요,

제가 뭔가 하면서 제가 그 열매를 맺은 것처럼 보이고 싶어 했던

제 이기심때문이네요.


제 안에 사랑이 조금도 없음을 보게 하십니다.

하는 일 없이, 속이면서 달라고만 하는 사람들은 너무 얄미워서

너무도 냉정하게 마음을 닫아 버리는 저입니다. 

이럴때는 저도 제가 싫습니다.

어쩌면 제가 모를 속사정이 있을 수 있을텐데요.


제가 받은 하나님 은혜는 그 차원이 아닌데요.


녜. 그렇습니다.

선교일은 하나님 일이요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니까

다시 증인의 자리에는 그냥 열심히 지켜 보면서 

신나게 그들을 품어 안고 종재기만한 제 역량대로 

되는만큼만 사랑하렵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하실테니까요. 

내 마음까지도 하나님께 푹 담그겠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일어 섭니다.  ^ ^


하나님, 이미 다 알고 계셨다구요?

저만 이제 알고 방방거렸네요. ㅎㅎㅎ



마칸디에서

이윤희 선교사 드립니다.